세상사는 이야기/나의 이야기

[故事成語]심유이병(心有二病)

딸기라때 2020. 5. 4. 07:00

심유이병(心有二病) 


[요약](心: 마음 심. 有: 있을 유. 二: 두 이. 病: 병 병) 
마음에 두가지 병이 있다는 뜻으로, 마음이 주인 노릇을 못하면 병이 된다는 말.  
 


바른 몸가짐은바른 마음에서 나온다. 

마음이 비뚤어진 상태에서 몸가짐이 바로 될 리가 없다.

다산은 '대학공의(大學公議)'에서

"몸을 닦는 것은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달렸다(修身在正其心)"는

대목을 풀이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마음에는두 가지 병이 있다. 

 하나는 마음이 있는 데서 오는 병(有心之病)이고,

 하나는 마음이 없는 데서 오는 병(無心之病)이다.

 마음이 있다는것은 인심(人心)을 주인으로 삼는 것이고,

 마음이 없다는 것은 도심(道心)이 주인이 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이 두 가지는 다른 것같지만 병통이 생기는 근원은 실제로 같다.

 경(敬)으로써 내면을 바르게 하고, 공과 사를 구분해서 이를 살핀다면 이 같은 병통이없어진다."
 

○心有二病,一是有心之病,一是無心之病。有心者,人心爲之主也。無心者,

  道心不能爲之主也。二者似異,而其受病之源實同。敬以直內,察之以公私之分,則無此病矣。
 
여유당전서(定本與猶堂全書) 大學公議 / 大學公議 三
 

유심지병(有心之病)이있고, 무심지병(無心之病)이 있다. 

마음은 있어도 문제고 없어도 문제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마음의 유무가 문제가 아니고,

어떤 마음을지니느냐가 더 문제다.

"자넨 생각이 너무 많아!" 안 해도 될 쓸데없는 생각이 너무 많다는 말이다. 유심지병이다.

그의마음은 인심(人心), 즉 계교하고 따지느라 바쁜 마음이다.

"도대체 생각이 있나 없나?"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그는무심지병에 걸린 사람이다.

그저 몸을 따라 마음이 간다.

아무 생각이 없다. 
  

해야 할생각은 안 하고 쓸데없는 생각만 많다. 

그러니 늘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 마음에 노여움과 원망이 있고 보니 말투가 모질고 사나워진다.

일을 열심히 해도 앞뒤가 바뀌어 늘 결과가 어긋난다.

두려움은 재난 앞에 흔들리고, 위력 앞에 꼼짝 못하게 만든다.

돈 문제로 인한 걱정근심은 사람을 무력하게 해서, 옳고 그름을 떠나 계산기를 두드리게 만든다. 
 

허튼 마음을닦아내고, 

실다운 마음을 깃들이는 방법으로 다산은 '경이직내(敬以直內)'를 꼽았다.

공적인 일인지 사적인 욕심인지를 살펴 마음의 균형을유지할 때

두 가지 마음의 병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맹자는

"사람이 닭이나 개가 달아나면 찾을 줄 알면서,

 마음은 놓치고도 찾을줄 모른다.

 공부란 별것이 아니다.

 달아난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라고 했다.

마음이 주인 노릇을 못하면 몸은 그대로 허깨비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