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명품코스 : 숨은벽 능선을 넘고 백운대 오르고 보국문까지
1. 일 시 : 2013년 6월23일(일요일)
2. 날 씨 : 비 오락가락, 안개 그리고 오후부터 갬
3. 산행장소 : 북한산 일대(숨은벽, 백운대,보국문..)
4. 산행시간 : 총 7시간 10분(중식 및 휴식 포함)
오늘 날씨는 어제 보다 더위가 한풀 꺾여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북한산 숨은벽 주변에는 안개도 자욱하고 습도가 높은 하루였다. 오후부터 해가 반짝이면서 햇빛도 비추기 시작....
북한산 숨은벽은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있는 암벽이다. 이 암벽에서 펼쳐지는 암릉을 숨은벽능선이라고 한다. 명칭은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가려져 숨어 있는 듯 잘 보이지 않는 데서 유래하였다. 이 암릉은 경기도 고양시 효자동 방면이나 사기막골 방면에서만 제대로 보인다. 초급자도 등반할 수 있는 암릉이지만 양옆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어 주의하여야 한다.
오전 9시부터 북한산 숨은벽을 넘고 백운대에서 태극기를 점령, 그리고 백운대 태극기의 바로 암벽아래에는 일반사람들은 잘모름.. 그곳에서 점심 그리고 휴식..... 위문을 지나 용암문.... 그리고 보국문에서 체력 가다듬고 정릉계곡을 거쳐 정릉탐방지원센타로 하산(16:10분)
6. 산행코스
구파발 704버스 - 효자2리 버스정류장 하차 - 국사당 - 밤골공원지킴터 - 사기막골 갈림길 - 전망대 바위- 숨은벽 - 대동샘 - 숨은벽정상 - 백운대 - 위문 - 용암문 - 동장대 - 대동문 - 보국문 - 북한산 정릉탐방지원센타
7. 북한산 “숨은벽” 이런말 저런말.....
북한산의 암벽이나 리지 산행의 명소는 인수봉, 염초봉, 만경대가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게 숨은벽이다. 걷는 것에 만족하는 산꾼들이야 그저 부러운 눈길로 바위에 붙어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볼 뿐이지만…. 숨은벽 능선 또는 사기막골 능선으로 불리는 북한산 코스를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던 15일 찾았다. 사기막골에서 출발해 숨은벽을 보고자 하는 게 이 코스다. 이 능선길이 고양시 쪽에서 북한산의 위용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코스다. 북한산을 조망하는 명품코스 중 세 손가락 안에 꼽는 데 토를 달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
북한산의 예전 지명인 삼각산(三角山)은 뿔 같은 세 개의 봉우리, 백운대·만경대·인수봉(우이동 쪽)이나 백운대·만경대·노적봉(구파발 쪽)의 모양에서 나온 이름이다. 지금도 이 원래의 이름을 찾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숨은벽은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에 있는데, 서울 도심 쪽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로 인해 ‘숨어있는 벽-숨은벽’이란 이름이 붙었단다. 예전 봉우리명은 ‘북한지(北漢誌)’를 보아도 찾을 수 없다. 요즘은 이곳이 유명해져 사람들이 자주 찾다보니 ‘들킨벽’이란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기막(沙器幕)’이란 지명은 전국에 수십개, 아니 백개 가까이 될지도 모른다. 동네 이름의 정식지명만 해도 꽤 많다. 옛적 그릇을 굽는 움막이 있던 마을에는 여지없이 붙는 이름이었다. 사기그릇이나 항아리를 굽던 도예촌은 대개 ‘사기막리’나 ‘사기막골’로 불렸고 그 주변도 사기막 계곡이나 사기막 능선 등으로 이름이 붙어있다. 조선시대만 해도 도예가 첨단을 달리는 기술일뿐더러 가장 비중이 큰 생산품 중 하나였으니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불광동이나 연신내, 구파발역에서 704번이나 34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정류장을 지나 효자비, 효자2동(밤골입구), 사기막골 정류장 중 한 곳에서 내려 들입목을 삼으면 된다. 이곳은 고양시에 속한다. 사기막골-숨은벽 능선은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던 시절만 해도 그다지 붐비지 않았던 코스였다.
보통 숨은벽으로 가기 위해 사기막골로 다녔는데 지난 여름에 가보니 안쪽으로 철책을 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군사지역이라는 푯말로 보아 군부대에서 설치한 것 같다. 이전에도 사기막골 계곡(효자리 계곡)은 군부대 철책 때문에 초입에서 길게 들어갈 수 없었는데 그 철책을 더 확장한 모양이다. 전방 비무장지대(DMZ) 부근에서는 포사격장까지 지역 관광자원으로 공개하는 마당에 왜 철책을 확장하는 것일까.
이 계곡은 인수봉과 영봉, 육모정고개, 상장능선에서 물이 흘러내리기 때문에 북한산에서도 상당히 규모가 크고 수량이 풍부하다. 그 경관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예전에는 사기막골 계곡을 조금 오르다 군부대를 피해 오른쪽 능선으로 올랐었다. 새로 생긴 철책이 거슬려 이번에는 효자비 정류소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했다.
효자비가 있는 효자동 역시 전국에 같은 이름의 동(洞)이 가장 많을 것 같다. 고양시의 효자동은 조선 후기에 한양에 살던 ‘박태성’이라는 실제 인물 때문에 생겼다. 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곳의 부친묘를 찾기 위해 한양에서 무악재와 박석고개를 거쳐 오갔고, 그의 사후에 나라에서 세운 정려비가 지금도 보존돼 있으면서 생긴 이름이다.
정류소에서 내리면 ‘등산로’라고 조악하게 써붙인 이정표가 보이지만 그 반대편으로 가야 사기막골 능선과 만나는 밤골능선으로 가는 길이다. ‘등산로’ 표지대로 따라갔다가는 엉뚱하게 원효봉으로 향하게 된다. 식당 사이로 난 작은 길로 가다보면 밤골능선을 만난다.
평이한 등산로를 걷다보면 왼쪽으로 멀리 등산이 통제된 상장능선이 보인다. 들입목에서 20~30분 정도를 오르다만 삼거리 안부 갈림길을 만나는데 직진하면 염초봉 방향이어서 위험구간으로 막아놓았다.
여기서 왼편길로 내려서서 조금 더 가면 밤골공원지킴터와 백운대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온다. 왼편 밤골공원지킴터 방향이 밤골계곡을 건너 본격적으로 사기막능선을 만나는 코스다. 사기막능선에 오르기 위해선 된비알을 15분 정도 타야 한다. 이 급경사 지대는 걷기에 편치 않은 너덜길로 숨이 찰 정도로 올라야 한다.
본격 암반 능선이 시작되는 해골바위(우회)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이면서 인수봉과 숨은벽, 백운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부터도 숨은벽까지 전망대바위 등 족히 100여m의 암릉지대가 이어진다. 오른쪽으로는 깎아지른 벼랑이다.
휴일이면 등반객이 많아 특히 이 지역에선 위험한 광경을 자주 목격한다. 지나치다 옆사람을 잘못해 배낭으로 툭 치기라도 하면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보호시설이 설치되어야 할 것 같다.
드디어 거대하게 놓여진 45m 길이의 대슬랩이 눈앞에 펼쳐진다. 빨래판 슬랩이라고도 부른다. 자일이 없이는 도저히 오를 수 없을 듯한데, 뒷사람을 위해 자일을 어깨에 메고 리지화에만 의지해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정말 아찔하다. 대슬랩 1피치를 올랐던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거기서 보는 북한산이 정말이지 장관이라 한다. 숨은벽은 다시 20m 슬랩과 가장 난코스라는 콧잔등바위 등 4피치 구간을 지나야만 정상에 설 수 있다.
그저 눈요기만 하고 대슬랩 앞에서 오른쪽 밤골계곡 방향으로 빠진다. 50m 정도 내려오면 거기서 밤골 방향으로 하산하든지 가파른 V자 계곡을 타고 백운대까지 갈 수 있다. 백운대에서 원효봉 쪽으로 내려오는 것도 좋은 하산 코스다.
그냥 밤골계곡으로 내려오면 아까 갈라졌던 갈래길에 닿게 된다. 굳이 슬랩을 밟지 않더라도 우회길을 통해 거대한 암봉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만하다. 북한산처럼 근교에 있으면서 곳곳에 볼거리를 숨겨놓은 명품 산을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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