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나의 이야기

1% 의 행복

딸기라때 2013. 7. 17. 08:46

 

 

1% 의 행복

 

이해인 詩

 

사람들이 자꾸 묻습니다.

행복하냐고..

 

낯선 모습으로

낯선 곳에서..

사는 제가

자꾸 걱정이 되나 봅니다.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면..

저울이 행복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엔..

이처럼 많은 것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단 1%만 더 가지면..

행복한 겁니다.

 

어느 상품명처럼 2%가 부족하면.

그건 엄청난 기울기입니다.

 

아마...

그 이름을 지은 사람은..

인생에 있어서 2%라는 수치가 얼마나

큰지를 아는 모양입니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1%가 빠져나가..

불행하다 느낄 때가 있습니다.

 

더 많은 수치가

기울기 전에..

약간의 좋은 것으로

얼른 채워 넣어..

다시 행복의 무게를

무겁게 해 놓곤 합니다.

 

약간의 좋은 것 1%!

우리 삶에서

아무 것도 아닌..

아주 소소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도할 때의 평화로움..

따뜻한 아랫목..

친구의 편지..

감미로운 음악..

숲과 하늘과 안개와 별

그리고..

잔잔한 그리움까지..

 

팽팽한 무게 싸움에서는..

아주 미미한 무게라도..

한쪽으로 기울기 마련입니다.

 

 

단, 1%가 우리를 행복하게 또 불행하게 합니다.

 

나는 오늘..그 1%를 행복의 저울 쪽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냐는 질문에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행복하다고...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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