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돌봄-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
소크라테스를 떠올리면 자기 돌봄 개념보다는 델포이 신전 입구에 새겨진 격언 "너 자신을 알라"가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자신을 아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리스인들에게 삶의 기본 원칙은 자신을 돌보는 것이었지요. 자신을 돌보려면 자기이해가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신을 아는 것은 자기 돌봄을 실천하는 하나의 과정이자 큰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을 안다는 것을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모든 것, 자신의 생각과 지난 밤의 꿈들, 몸의 구석구석을 통제 아래에 두어야만 자신을 아는 것일까요? 모든 것은 분명하고 명쾌해야 하며, 조금의 의심도 남기지 않고 완전하고 완벽하게 해결되어야만 한다는 태도로는 결코 자기 이해에 이를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내적 비판에 빠지게 되고, 계획한 일이 틀어질 때마다 스스로를 비난하기 쉬우며, 예상치 못한 자신의 욕구나 성향을 발견할 때마다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그리스인들이 추구하던 자기 돌봄과 이보다도 더 멀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인들은 영원하다거나 불변하다는 환상을 성급하게 갖지 않았고, 나, 개인, 자아의 개념도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그리스인들에게 자신을 아는 것은 삶의 방식 그 일부로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중요한 가치였지만 지금처럼 거창하거나 요란한 개념은 아니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해서 괴로워할 이유가 없던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소셜미디어의 프로필이나 게시물처럼 생각합니다. 일관적이어야 하고 항상 좋은 모습에 항상 잘 정리된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반면 영적 전통과 최신 신경과학은 그에 관해 더 복잡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합니다.
자기 자신을 밑바닥까지 알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밑바닥 같은 건 아예 없을지도 모릅니다. 자기 돌봄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선택하고, 숱한 연습과 실천, 시행착오를 수정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이룰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돌봄은 자신의 집인 몸, 그리고 영혼에 관한 것이자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 너머에 있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을 돌본다는 것은 감정, 소망, 재능, 계획을 따라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허영심이나 평가에 대한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고 잘하고 싶은 순수한 열망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은 세상의 일부를 돌보는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다른 사람들을, 또한 내가 세상에 퍼뜨린 것들을 돌보는 셈입니다.
[모든 삶은 빛난다/ 안드레아 콜라메디치, 마우라 간치타노 저/ 최보민 역/ 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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