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을 바꾸는 것은 생각이나 의지가 아니다
습관을 바꾸려는 의지가 효과 없는 이유는 행동을 생각으로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행동을 바꾸는 것은 오직 행동이다. 생각이나 감정, 의지나 동기가 아니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들을 그만두려면, 그 상황에 처했을 때 새로운 대체 행동이 바로 나올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어떤 행동, 혹은 활동을 할 때는 어떤 맥락이 있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나름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데 습관적 행동은 거의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그 목표를 인지하면서 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특정 행동을 하기 전에 어떤 감정, 혹은 어떤 욕구를 느꼈는지 잠시 멈춰 살피고, 그 행동을 하고 난 뒤에 어떤 느낌이 드는지 확인함으로써 습관적으로 행동 전후 내 내면의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거치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자극을 받아 그러한 반응을 일으키는지 알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화가 날 때마다 짠 것을 먹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처음에는 단순히 ‘화났으니까 스트레스 풀려고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먹어온 짠 음식 때문에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쳐 각종 심리적 증상들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자동적 반응의 연결고리들을 들여다보고 어떤 감정이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음식을 섭취하는, 이른바 감정적 식사(Emotional eating)를 하는 사람들은, 특히 어떤 감정 상태나 어떤 상황이 감정적 식사를 하게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감정적 식사가 자신에게 제공했던 기능을 파악하고, 그러한 기능을 얻기 위한(예: 기분 개선) 다른 행동을 찾아내어 실행 의도를 만들어 둔 뒤, 기분이 안좋은 상황에 처할 때마다 미리 정해둔 행동을 실행함으로써 더 나은 행동으로 대체할 수 있다.
다른 고치고 싶은 습관도 마찬가지이다. 모니터링 과정을 통해 습관적으로 반응을 일으키는 결정적 신호를 확인한다. 그런 뒤 그것을 대체할 행동이나 활동을 정해, 다음번 그러한 신호가 감지되었을 때 새로운 행동을 하면 된다. 동일한 목표 달성을 위해 기존의 수단이 아닌, 새로운 수단을 쓰는 것, 이것이 반복되면 새로운 수단과 상황의 연결고리가 강해져 기존의 수단은 힘을 잃게 된다.
변지영/ 내가 좋은 날보다 싫은 날이 많았습니다/ 비에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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