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그림자를 너그럽게 바라보세요
심리적 균형 찾기,
온전한 사람이 되는 것
그러므로 우리가 진정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스스로를 평가하며 채찍질할 게 아니라, 관대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봐야 합니다. 사랑받기 좋은 면만을 체에 걸러내듯 뽑아내는 게 아니라, 못나고 불편한 부분일수록 안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서 시작해야 하죠.
우리가 자신의 어두운 면을 애써 보려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두렵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무 못난 사람일까 봐 두렵고, 자신의 진짜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받을까 봐 두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못나고 두려운 일부를 인식하는 게,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된다는 건 아닙니다. 망가진다는 뜻도 아니고요. 그저 스스로 알아주는 것만으로 내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거예요.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찾아라.
진정한 성장은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_ 카를 구스타프 융
그럴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부드러운 시선으로 세상을 대할 수도 있습니다. 타인의 흠만 찾아내는 게 아니라, 한 발 물러서서 ‘내게도 저런 면이 있지’, ‘맞아, 어쩌면 나도 저러했을 텐데’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타인에게서 판단과 평가의 시선을 거둘 수 있게 되는 거죠. 이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따듯하게 보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중략>
검열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바라보기
공장에서 찍어낸 게 아닌 이상, 우리 안에는 못나고 부적절한 면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인간은 원래 모순투성이입니다. 겉으로는 친절하면서도 속으로는 누군가를 증오할 수 있고, 소박하게 살고자 애쓰면서도 한편으로는 엄청난 물욕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의연하고 무던하게 지내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무척 까다롭고 예민할 수도 있어요. 이 외에도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을 음흉하고 어두운 욕망을 지니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인간이니까요. 또 내 마음이 내가 원하는 대로만 갖춰지지는 않는 법이니까요.
그럴 때에 ‘어머,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난 결코 그런 더러운 사람이 아니야’ 하고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을 포장하기보다는, ‘아, 때때로 이런 마음이 올라오기도 하지’ 하며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민낯을 완전히 덮어버리는 두꺼운 메이크업을 하는 게 아니라, 나의 맨얼굴을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러면 타인에게도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세상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질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용기를 내어 자신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마주하는 것으로 자신을 온전히 수용할 수 있다면 분명 그 사람은 성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혹독하게 다루었던 ‘타인의 시선’을 스스로에게서 거두고, 소외된 자신의 일부를 토닥이기를 바랍니다. 온전한 자신으로 성장한다는 건 그런 수용에서부터 시작될 테니까요.
김혜령 /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 가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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