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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자료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피곤한 이유

딸기라때 2025. 1. 25. 06:36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피곤한 이유


  저명한 심리학자 토리 히긴스는 인간에게는 의무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가 있으며, 이러한 자아들과 현실 속 나와의 괴뢰감이 커질수록 불안감과 우울감이 강해진다고 이야기합니다. 의무적 자아가 강한 사람이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이상적 자아가 강한 사람이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즉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을수록 현실과 기대 사이의 괴리는 커질 수밖에 없고, 불안이나 우울로 인해 에너지가 낭비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만성 스트레스는 인간의 기력을 지속적으로 갉아먹게 되고, 에너지가 없으니 자꾸만 쉬고 싶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합니다. 하지만 쉰다고 해서 해결이 될까요? 오히려 아무 것도 하지 않기 때문에 점점 더 불안해지고, 우울해지고, 피곤해지기만 할 뿐입니다.

  자, 여기 두 가지 해결책이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나에 대한 기대치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해야 할 일과 이루고 싶은 것들을 최소화하는 것이죠. "No pain, no gain"을 거꾸로 하면 "No gain, no pain"이 됩니다. 즉 얻고자 하는 게 없다면 더 이상 불안도, 우울도, 스트레스도 없을 거라는 의미이죠. 의무적 자아, 이상적 자아를 추구하기보다는 '현실 속 나'에 집중하면서 그저 현재에 충실히 살아가는 겁니다 .꼭 남들과 같은 길을 걸을 필요는 없습니다. 나만의 세계에서 자족하며 살 수 있는 삶이, 이 또한 충분히 축복받은 인생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Just do it!', 그냥 뭐라도 하는 것입니다. 매일매일 조금이나마 생산적인 일들을 하면서 내 이상적·의무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 간의 차이를 줄여나가는 겁니다 .청결한 사람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씻고 집 정리를 한 후에야 비로소 맘 편히 쉴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몸은 비록 힘들더라도, 마음은 편하고 만족스러우니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죠. 몸의 피로는 잘 먹고 잘 자면 금방 회복될 수 있습니다. 관건은 내 마음이 불편하지 않고, 스스로 위협을 느끼지 않을 만큼 나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느냐의 여부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야심이 큰 사람들이 오히려 열심히 일할수록 정신적으로 활력이 넘치는 이유입니다.

  호랑이를 꿈꾸지 않는 고양이는 평화롭습니다. 호랑이를 꿈꾸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고양이는 괴롭습니다. 호랑이를 꿈꾸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고양이는 활력이 넘칩니다. 이 중 어떤 모습을 선택할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예민한 내가 진취적인 꿈을 좇겠다고 결정했다면, 오히려 덜 쉬고 더 열심히 노력하는 편이 훨씬 더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겁니다. 하지만 만약 노력하지 않으면서 이상만 높게 가진다면, 내가 가진 예민성이 나의 정신적 고통을 한층 더 악화시키게 되겠죠. 물론 나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다만 이렇게 살 거라면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저울질해서는 안 되겠죠? 각자에게는 저마다의 길이 있고 내가 선택한 길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선택이야말로 정답에 가까운 길일 테니까요.    


[출처-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저자: 최재훈, 출판사: 서스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