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건강

[마음건강자료실]잘 놀기를 위한 제안

딸기라때 2025. 3. 1. 06:56

잘 놀기를 위한 제안

1. 산책 놀이

  놀이는 도파민적 놀이와 세로토닌적 놀이로 나뉜다고 했는데, 산책은 이 두 가지가 적절히 섞여있다. 적당한 속도로 걸으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풍경을 보는 것은 자극적이면서도 편안하다. 그리고 왼발과 오른발을 교대로 사용하는 양측성 운동이기 때문에 나쁜 기억을 소거하고, 좋은 기억을 강화하는 정보의 재처리 과정도 도울 수 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산책은 거의 완벽한 놀이다. 여기에 도파민적 요소를 더하고 싶다면 달리기로 옮겨가고, 세로토닌적 요소를 더하고 싶다면 사진 찍기를 해보자.

2. 실내 놀이와 실외 놀이

  집 밖에서 노는 걸 추천하지만 우리나라 기후상 늘 야외 놀이만 할 수는 없다. 장마와 폭염이 지속되기도 하고 미세먼지와 황사도 위협적이다. 이처럼 외출이 힘든 시기에는 전국의 정신건강의학과 예약 전화가 불이 난다. 비좁은 집에서 서로 부대끼다 보니 스트레스가 폭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내 놀이와 실외 놀이를 다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운동을 하더라도 집 밖에서 하는 놀이(축구, 달리기, 등산, 테니스 등)와 실내에서 하는 놀이(웨이트 트레이닝, 탁구, 배드민턴, 댄스, 홈트 등)가 있는 게 좋다. 웬만하면 실외 놀이를 우선적으로 하길 바란다. 실내 놀이만 하다가 실외로 나가려고 했는데, 하필 날씨가 나쁘면 다시 실내로 들어와야 될 수도 있느니 말이다.

3. 놀이후 정리까지 놀이

  모든 행동에는 대가가 따른다. 놀이도 그렇다. 여행을 하고 나면 카드 청구서가 날아오고, 자유로운 무질서가 휩쓸고 가면 난장판이 된다. 이 놀이가 나와 맞는 놀이인지, 재미있는지 판단하려면 이런 뒷수습까지 평가 요소에 넣어야 한다.

  후회, 피로, 비용, 인간관계의 문제 같은 것을 느끼면서 ‘속은 상하지만 잘 놀았으니 됐어’라고 무마하면 안 된다. 이 놀이로 인한 행복이 80이고, 버거움이 70이라면, 이 놀이는 80-70=10점 짜리 놀이다.

  수습하는 것까지가 놀이다. 놀면서 찍은 사진을 정리하는 것도 놀이고, 영수증을 챙기는 것도 후기를 적는 것도 놀이다. 나에게 맞는 놀이는 놀 때도 즐겁지만 수습할 때도 즐거워야 한다. 놀이의 만족도를 생각할 때 잊지 말아야 할 점이다.

4. 일과 놀이를 결합시키기

  일과 놀이를 결합시키는 것은 재밌으면서도 생산적인 작업이다 .일이 뭐가 재미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게임화(gamification)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우리 일상에서도 많이 활용된다.

  특정 지역에 체크인할 때마다 보상을 주거나 광고와 퀴즈를 결합한 마케팅이 게임화의 실제적인 예다. 무엇이든 재미를 느끼게 하면 거부감이 사라지는 심리를 이용한 기술이다.

  제안서 최단 시간에 쓰기, 구내 식당 메뉴 포스팅하기, 하루 할 일 정해서 클리어할 때마다 선물주기, 일상 에피소드를 적절히 변형해 글쓰기 소재로 만들기, 출퇴근 길에 이어폰 끼고 BGM 만들기, 사무실에 화분 가져다 놓고 돌보기 등 소소한 놀이가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직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핵심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버텨야 한다. 인상 쓰고 불행하게 견디는 것보다는 게임화를 통해서 에너지를 모아보는 게 어떨까.

[책제목: 마음지구력/ 저자: 윤홍균/ 출판사: 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