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사회지능(SQ)의 시대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 이제 사회지능(SQ)이 필요한 시대다! <The Times>.
학교공부만 잘하면 미래의 성공이 보장되는 시대는 지났다. 미국의 카네기 공대 졸업생 1만명을 조사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아보니 ‘머리가 좋고 명석한 사람’은 15%에 불과했다. 반면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좋은 사람’은 성공률이 무려 85%였다. 취업도 어려운 우리나라의 경우 직장을 이직하는 원인에 대한 통계조사가 있었다. 이직 이유의 1위는 더 높은 연봉도 아니고 적합한 적성을 찾아서도 아니었다. 바로 대인관계 스트레스, “함께 일하기 힘들어서” 옮긴다는 사람들이 1위였다. 달리 말하면 직장에서의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인관계 능력이 다른 어떤 업무능력이나 조건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1세기에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감성지능(EQ)으로 유명한 하버드대학의 대니얼 골먼교수는 단연 사회지능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역작 『사회지능』에서 사회지능의 두 가지 주요 요소를 설명한다.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알며 상대에게 파장을 맞추는 경청 등 사회적 자각,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자각을 바탕으로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능력이다. 사회지능은 단지 정신적인 차원만이 아니다. 인간관계가 좋고 사회적 네트웍이 좋은 사람들이 병에 대한 회복도 빠르고 더 오래 산다는 코헨의 연구 등 사회지능을 지지하는 수많은 연구를 제시하고 있다. 골먼은 가장 강력한 치료약은 사랑이 라고 하면서 경쟁력있는 리더와 건강한 사회는 사람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진다고 한다.
21세기는 혼자 똑똑하고 잘난 사람보다는 함께 협력할 줄 알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하는 공감과 소통의 시대인 것이다. 개인 뿐 아니라 어느 집단이나 국가도 더 이상 개별적으로 고립되어 생존할 수 없는 시대이다. 과거에 인류가 있는 그대로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개인의 이기심 혹은 집단이기주의에 집착한 결과, 우울증과 각종 정신병, 경제파탄, 범죄, 테러와 전쟁 등을 초래한 것이다. 평화운동가 틱낫한스님은 의식개혁을 위해 존재라는 말을 영어로 being 대신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 interbeing을 사용하자고 한다.
세계적인 영성지도자 D. 호킨스는 『의식혁명』에서 21세기 인류는 이기심으로부터 공생(共生)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기적인 사람은 미개한 것이라고 한다. 움베르트 에코도 초중고교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민족과 인종간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인 시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는 행복의 과학(Science of Happiness)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역시 관계의 행복에 대한 연구들이다. 사회학자 카터박사는 가족들에게 서로 감사를 표현하라고 하면서, 더 많은 행복을 만들 수 있는 습관들을 가르친다. 이제 감사하는 것은 연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능력으로 알려졌으며,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는 연구가 보고되었다. 심리학자 켈트너 박사는 다윈이 인간의 가장 큰 본능은 연민(sympathy)라고 말한 것을 강조하며 공감의 긍정적 효과를 지지하는 수많은 연구들을 제시하고 있다.
골먼은 한마디로 “이기적 유전자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이타적 유전자의 시대이다.”라고 한다. 이 말은 자리이타(自利利他) 사상이기도 하다. 모든 존재는 한마음으로 연결되어 있는 연기(緣起)적 존재이다. 타인이나 세계와 완전히 분리된 고정된 자아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되고 서로를 위하고 살리는 둘 아닌 존재들이다. 진정한 행복 추구는 개별적인 자아 욕구의 충족에 있지 않다. 나와 타인이 둘이 아니라면 자연스럽게 타인의 행복을 바라고 고통을 없애주려는 대자대비(大慈大悲)의 마음이 될 수 있다.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무한하게 자비롭고 우주 전체를 위한 차원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21세기 인류가 지향하는 최첨단의 인간상이다.
공감과 소통 능력은 모든 사람들에게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와는 다른 차이를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면서 협력하여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능력이다. <모든 사람은 차이는 있지만 소중한 생명으로 차별은 없다>라는 태도가 기본이 된다. 사회지능은 관계에 대한 인과응보의 법칙이다. ‘내가 남을 차별하면 남도 나를 차별하고 내가 남을 존중하면 남도 나를 존중한다’이다.
골먼은 사회지능은 타고나는 것보다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학점이나 자격증 못지않게 개발해야 하는 것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우리 학교교육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가 바로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공부이다. 공부의 신(神)보다 공생(共生)의 신이 더 성공한다고 증명되고 있는데도 그렇다. 명상을 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서구의 세계적인 기업들은 명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명상 경영 지도자로 활동하는 마이클 캐럴은 자신이 뉴욕의 유명 CEO였다. 불교수행을 하게 된후 출가하려다가 직장인들을 위하여 <명상 경영>교육을 시작했다. 『Awake at work』,『The Mindful leader』등의 저서를 통하여 종교에 상관없이 마음을 다스리고 깨어있는 마음의 중요성을 알린다. 마음수행을 할수록 업무 능력을 신장시키고 관계를 좋게 한다는 것을 지도하며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평온한 마음을 얻기 위해서 참선을 시작해야 하며 ‘일터에서 깨어 있기’를 통해 현재의 경험에 마음을 열어 그 상황을 바라보고 마음속에서 울리는 지혜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주요 내용: The Ten Talents of a Mindful Leader
1. Simplicity 2. Poise
3. Respect 4. Courage
5. Confidence 6. Enthusiasm
7. Patience 8. Awareness
9. Skillfulness 10. Humility
Bringing Our Full Being to Work -Synchronizing, Engaging the Whole, Inspiring Health and Well-being in Organizations, and Establishing Authenticity
명상이 마음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가 급증하고 있다. 한 예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2011.1.22.) ‘내 몸의 고요한 혁명, 명상’편에 자세히 나와있다. 직장인과 학생들도 명상을 통하여 집중력 증가와 스트레스 감소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대행선사(大行禪師)는 참선하여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가리켜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마음, 그 마음이 마침내 온 우주와 하나되는 한마음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인간은 자연상태가 가장 행복하다. 천·지·인(天地人), 우리는 본래 우주 속에서 더불어 함께 살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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