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을 받아들이는 태도 나이 든다는 것은 내가 소유했다고 생각했던 것들, 내 곁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씩 떠나보낼 때가 되었음을 알아 가는 과정이다. 이제는 날씬했던 허리와 정열, 모험심, 시력 등이 사라져 가는 것을 그냥 바라봐야만 한다. 젊은 시절 품었던 세계 곳곳을 여행하겠다던 꿈도, 이 세상의 모든 책을 읽어 보겠다던 꿈도 나의 한계에 부딪혀 맥없이 주저앉아 버린다. 질병과 전쟁으로부터 이 시세을 구해 내고 싶다던 젊은 날의 야심찬 이상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그러다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는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뭔가 모를 두려움이 안개처럼 깔리고, 이제 더 이상 안전하거나 보장된 그 무엇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중심이 흔들리고 주위의 많은 것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