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치지 않을 때까지 예전에 한 북카페에서 여러 독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한 분이 가족에게 이기적인 자신이 싫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 이유를 물으니 결혼한 언니가 아이를 낳았는데, 조카가 예쁘기도 하고 언니도 고생하는 것 같아 선물도 많이 하고, 자기 시간을 들여 육아도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점점 자신의 일상이 사라지고 힘에 부쳐서, 언니에게 잘 가지 않게 되었고 그런 자신이 이기적으로 느껴져 죄책감이 든다고 했다. 그녀의 이야기가 끝나자 다들 ‘그게 왜 이기적이지?’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고, 고통을 조금씩 나누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 해도 건강한 경계는 필요하다. 타인과의 경계를 세우지 못하면 ‘자신이 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