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가장 낮은 목소리의 소통 <!--[end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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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몸과 마음이 잦아들며 불안정해지는 때가 있다. 어떤 이는 욕실에서 거울을 들여다보며, 어떤 이는 혼자 운전하며 자신과 대화를 나눈다. 그러면서 세상을 견딜 영혼의 힘을 충전한다. 문밖만 나서면 세상엔 기를 꺾게 만드는 일들이 사방에 널려있다.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엔 버거운 일들이 경사진 길에 쏟아진 드럼통처럼 무리지어 굴러 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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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나직하게 읊조리는 일, 그것은 가장 낮은 목소리의 소통이자 스스로에게 보내는 응원이다. 혼잣말을 하다 보면 평소에 꾹꾹 눌러둔 무의식이 올라오기도 한다. 읊조림을 통해 숨어 있던 내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가장 낮은 목소리로 자신과 나누는 이 소통 덕분에 때로 감당하기 힘들 만큼 어려운 문제를 안겨주는 세상과 맞설 용기를 낸다는 것이다.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오는 순간, 세상 그 누구의 조언보다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도 바로 자신과 나누는 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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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거나 나이 들거나, 건강하거나 병들거나 모든 이들이 한결같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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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을 어루만져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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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이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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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이렇듯 단순하고 또 단순하다는 사실에 나는 가끔 놀라곤 한다. 사람들 마음이 그럴진대 나 자신이라고 다를까. 때로는 옆으로 손을 내밀어 또 다른 나의 손을 잡고 속삭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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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어루만져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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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엔 내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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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그날 언덕길을 오르는 동안 손에 핫팩을 붙인 것처럼 점점 따끈해지던 온기를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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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재 /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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