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비판, 무엇을 앞에 세워야 할까요?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할 때 어떤 방법을 쓰면 좋을지 고민합니다. 물론 아무 고민 없이 바로 잔소리를 터뜨릴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좋은 방법을 찾습니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아이의 긍정적인 점을 먼저 말해주는 것입니다. “엄마는 네가 이번 시험 준비를 열심히 한 것은 알아. 하지만 막판에 제대로 정리를 못 했어. 다음에는 끝까지 노력하자.”
일단 아이가 노력한 부분, 잘한 부분을 말해서 아이의 기분을 맞춰줍니다. 부모는 네가 잘한 부분을 알고 있고, 조금 뒤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너를 나쁘게 보는 것은 아니라는 뜻을 전하는 거죠. 이런 부모의 의도는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효과까지 좋은 것은 아닙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잘한 부분을 앞에서 이야기한 뒤에 고칠 점 몇 가지를 말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의 기억은 전혀 다릅니다.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노력은 알아주지도 않고 잘못된 점만 비판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서운해합니다.
왜 이렇게 다르게 생각할까요? 그 이유는 ‘역행간섭효과’ 때문입니다. 인간의 뇌는 부정적인 정보를 긍정적인 정보에 비해 훨씬 민감하게 받아들입니다. 부정적인 평가를 들으면 두뇌는 전면적인 경계태세로 들어가서 비판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만 집중합니다. 그러다보니 비판을 듣기 전에 입력이 된 정보, 즉 칭찬들은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까맣게 잊는 거죠.
반대로 부정적인 평가를 들은 뒤에는 그 다음에 들어오는 정보에는 더 강하게 집중합니다. 기억력도 나아져서 그때 들은 이야기는 오래 기억하죠. 예를 들어, “시험 막판에 집중을 못 했어. 그것은 부족한 부분이야. 초반에는 네 노력을 많이 했잖아. 그래서 더 아쉬워. 다음엔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노력한 결과를 꼭 얻어보자.” 이렇게 비판을 먼저 하고 칭찬을 나중에 하면 비판도 격려하는 의미로 알아들어서 좀 더 잘해보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와 같은 대화기술은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른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죠. 칭찬이 먼저인가? 비판이 먼저인가? 답은 분명합니다. 비판으로 정신이 들게 한 뒤 좀 더 긴 칭찬으로 마무리하십시오. 물론 비판 이전에 짧은 칭찬의 도입부가 필요하겠죠. 그것이 긍정적인 동기를 강화하고 새로운 행동을 이끄는 데 보다 나은 방법입니다.
‘짧은 칭찬 - 대안을 담은 중간 길이의 비판 - 긴 칭찬’ 이 순서가 내가 할 말은 정확히 전달하면서도 상대의 긍정적인 동기를 높여 새로운 행동을 이끌 수 있는 보다 나은 방법입니다.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 서천석 지음/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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