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덩어리에 이름을 붙여라.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감정의 정체를 알아내야 합니다. 그 감정이 슬픔인지 불안인지 분노인지에 따라 감정을 다루는 전략이 달라집니다. 감정조절의 시작, 즉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가장 중요한 목적 또한 감정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입니다. 느껴지는 신체 감각을 알아차리고 떠오르는 생각과 행동 변화를 알아차리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감정의 정체를 알지 못할 때, 우리는 막막하고 답답합니다. 또한 감정의 정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서 조마조마하고 불안합니다. 내가 통제하지 못할 일이 벌어질지 모르며,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망칠지도 모르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망칠지 몰라서 두렵습니다. 정체를 모르면 불안하고 쉽게 압도될 수 있습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지 않으면, 감정 덩어리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름을 붙여주면 감정 덩어리는 정체를 드러냅니다. 그리고 정체를 알게 되면 더 이상 두렵거나 위협적인 대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너 화였어?’ ‘너 서운한 거였어?’ ‘너 억울한 거였어?’라고 말입니다. 그 감정을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다는 통제감과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또한 감정은 명명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감정 조절 효과가 있습니다. 화가 치밀어 올라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내가 화가 났구나’라고 이름을 붙이면 그 순간 화가 조금 가라앉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너 억울했구나’라고 감정을 명명해 주면 맺힌 감정 덩어리가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내 감정을 정확히 모르면 주변 사람들에게 내 상태를 전달하기도 어렵습니다. 즉 감정을 명명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의사소통을 위해서입니다. 화가 나는데, 옆에서 친구가 묻습니다. 그때 “그냥 답답해”라고 말한다면, 친구는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를 테고 대화는 거기서 단절되고 말 것입니다. 반면 “나 화가 나 있어”라고 말한다면, 친구는 “아까 그 사람이 한 말에 기분이 나빴구나!”라고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지영/ 나는 왜 감정에 서툴까?/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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