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건강

[마음건강자료실] 비난을 이겨내는 연습

딸기라때 2019. 4. 22. 14:23

비난을 이겨내는 연습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비난받은 마음을 충분히 토닥여주자. 사람은 누구나 비난에 약하기 때문에 혼란스럽고 마음이 아픈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상처받은 마음을 똑바로 바라보며 따뜻하게 위로해주자.

 

마음을 추스른 다음에는, 사람이 타인을 비난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음을 생각해보자. 때로는 정말 내 잘못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지만, 내 문제가 아닌 그 사람의 상황이나 부족함 때문에 애먼 나에게 비난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인간은 자존감에 위협을 느끼면 방어모드가 되어 서슴지 않고 타인을 비난하거나 깎아내린다. 어쩌면 이것은 자아를 가진 인간으로서 타고난 본질적인 약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또 인간은, 비교에 매우 약한 주제에, 나만 힘들게 살고 남들은 다 쉽게 산다는 둥 타인의 삶을 쉽게 판단하는 동물이다. 남들(실제로는 없는 가상의 존재이다!)은 다 편하게 사는데 나만 부족하고 힘들게 산다며 억울함에 몸부림치는 게 우리들이다.

 

또 단순히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많고 혈당이 낮을 때에도 평소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낄 때에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인간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데에는 ‘나’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

 

이런 사실을 인지한 뒤에도 내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는 판단이 들면 이제 거기에 집중하면 된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내면 된다. 그렇게 우리는 한 단계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다.

 

나에 대한 위로가 아직 충분치 않다면, 말 그대로 나를 토닥여보자. 한번은 자기 자비를 연구하는 심리학자 카렌 블루스와 함께 어떤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참가자들은 잠시 눈을 감고 손을 가슴 위에 올려놓거나, 어깨를 살짝 주물러주거나, 뺨이나 팔꿈치를 감싸는 등 스스로 토닥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는 게 조금 민망하고 거북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그간 내가 나를 돌보는 일에 게을러서, 익숙하지 않아서 생긴 거부반응이었던 것 같다. ‘내가 나를 돌보는 일이 부끄러울 건 없지.’ 부끄러움을 떨쳐내고 1분 정도 가슴에 손을 얹고 있었더니 이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촉감을 이용한 터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강력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때로는 열 마디 말보다 따뜻한 포옹, 토닥임, 마주잡은 손의 온기가 말로 전달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더 효과적으로 전한다.

 

이런 터치는 타인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효과적인 소통 수단이 된다. 연인이 서로 껴안으면 옥시토신같이 사랑과 유대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내가 나를 껴안아도 이 호르몬이 분비된다. 어쩌면 ‘나는 나를 사랑해’라고 입으로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스스로 한 번 꼭 안아주는 게 더 효과적인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