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일상생활

(좋은 이야기)서로 자기 돈이 아니라는 사람

딸기라때 2019. 8. 2. 14:13

서로 자기 돈이 아니라는 사람

 

조선 전기,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홍 씨라는 사람이

큰 부자가 되어 한양으로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커다란 기와집을 사서

한양에서 살게 된 홍 씨는 부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대청 기둥 하나가 기울어져 무너지려는 것을 보고

수리를 하였는데,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새로운 기둥을 세우기 위해 헌 기둥을 뽑아낸 자리에서

어찌 된 영문인지 은() 3000냥이 들어 있는

항아리가 나온 것이었습니다.

 

놀란 홍 씨는 급히 수소문하여

집의 이전 주인인 이 씨를 찾았습니다.

원래 대대로 부자였던 이 씨는 가세가 기울어

홍 씨에게 집을 팔고 검소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홍 씨는 이 씨를 찾아가 은전이 든

항아리를 주려고 했지만, 이 씨가

사양하면서 말하였습니다.

 

"나는 집을 팔면서 그 집의

기왓장이나 주춧돌까지 몽땅 당신에게

넘겨 드린 것이니, 그 항아리는

이제 당신 것입니다."

 

이렇게 옥신각신하는 홍 씨와 이 씨의 사연이

관청에 전해지자, 관청에서는 조정에 아뢰었습니다.

그러자 임금이 교서를 내렸습니다.

 

'나의 백성 가운데 이토록 어진 자가 있으니,

누가 오늘날 사람이 옛사람만 못하다고 하겠는가.'

 

그리고는 은전을 반씩 나눠 가지게 한 뒤,

두 사람에게 벼슬을 내렸다고 합니다.

 

        

분명히 자신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좋은 것을 보면 견물생심(見物生心)

생기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물며 그런 본성을 억누르고,

심지어 자신의 것이라 당당히

주장할 수 있는 큰 재물을 보고도 양보하고,

더 합당한 주인을 찾으려 하는 행동은

크게 본받아야 되겠습니다 

 

[오늘의 명언]

하늘은 정직한 사람을 도울 수밖에 없다.

정직한 사람은 신이 만든 것 중에

최상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세르반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