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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자료실]아이의 말문을 열게 하는 간단한 방법

딸기라때 2020. 4. 15. 07:14

아이의 말문을 열게 하는 간단한 방법 


아이가 자기 감정이나 문제를 이야기할 때 응대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발전적인 방법 중 하나로 ‘말문 열기’ 있다. 이 방법은 듣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 감정은 전혀 전달하지 않으면서 아이가 자기 생각, 판단, 감정을 드러내게 하는 방법이다. 문을 열고 이야기를 하게끔 유도하는 방식이다. 말문을 열게 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표현들은 상대방이 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간단하고 별 뜻이 없는 표현들의 예

좀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한 표현들의 예

“그렇구나”

“그 얘기 좀 해 봐”

“어”

“듣고 싶은데”

“응”

“얘기 좀 더 해 봐”

“저런”

“그거 재미있는 생각이네”

“정말?”

“얘기 좀 해 보자”

“그렇군”

“네 생각을 듣고 싶어”

“진짜?”

“계속 해봐”

“그랬구나”

“그것에 대해 할 말이 있지?”

“그래”

“너한테 아주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을 때에는 단순히 말문을 여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대화 방식이 있다. 말문을 여는 대화로 아이가 이야기를 하게 할 수는 있지만, 열린 문을 계속 유지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여기에서 부모의 역할이 필요하다. 청자(듣는 사람)를 화자(말하는 사람)과 연관시키는 방법인 적극적 듣기소극적 듣기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적극적 듣기의 예는 이런 것이 있다.


1. 아이 : (울면서) 철수가 내 트럭을 가져갔어.  

   부모 : 화가 났구나. 기분이 좋을 리가 없지. 

   아이 : 맞아 

 

2. 아이 : 아빠도 어렸을 때 여자 애들을 좋아 했어? 어떤 애가 좋았어? 

   부모 : 남자 아이들이 너를 좋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한 게로구나. 맞니? 

   아이 : 응. 난 별로 인기가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 

 

적극적 듣기란 결국 청자가 화자의 감정이나 화자가 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청자는 자기가 이해한 것을 자기의 말로 전달하여 화자가 확인하게 한다. 청자는 평가, 의견, 충고, 논증, 분석, 질문 등과 같은 자기 자신의 메시지는 전달하지 않는다. 단지 자기가 받아들인 화자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만을 말하는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적극적 듣기에 필요한 기본적인 태도 

 

1. 아이가 하려는 말을 듣고 싶어해야 한다. 시간을 들여 아이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당장 시간이 없을 때에는 그렇다고 말하면 된다.

 

2. 그 순간에 아이의 특정한 문제에 관해 진정으로 도움이 되기를 바라야 한다.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 때에는 그럴 때까지 기다린다.

 

3. 아이의 생각이 어떤 것이든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생각이 부모의 것과 너무 다르거나 부모가 아이다운 생각은 이런 것이라고 느끼는 것과 다르다 하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러한 태도는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4. 아이가 자기 감정을 다스리고 문제를 해결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헤쳐 나가는 것을 보면 이러한 신뢰가 쌓이게 될 것이다.

 

5. 감정은 일시적인 것이지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감정은 계속 변한다. 마음이 사랑이 될 수도 있고, 실망이 어느 순간 기대감으로 바뀌기도 한다. 따라서 밖으로 드러난 감정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이 감정들은 아이들의 마음에 영원히 남아 있을 감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적극적 듣기를 실천하다 보면, 이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6. 아이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부모의 일부가 아니라, 부모에 의해 독립된 삶과 개성을 부여받은 독자적인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 부모로부터 독립된 인격으로 아이를 생각함으로써 아이가 자기만의 감정과 생각, 사물을 보는 관점을 확립하도록 해 줄 수 있다. 또한 자신으로부터 아이를 분리해서 생각할 때에만이 아이에게 쓸 만한 조력자가 되어 줄 수 있는 것이다. 아이가 고민에 빠졌을 때 부모는 아이와 ‘함께’ 있어야 하지만, 아이와 ‘하나’가 되어 있어서는 안 된다.

 

 

글 『부모 역할 훈련』토머스 고든 지음ㅣ양철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