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실패"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가장 큰 고민은 시작이었어요.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자주 방 안에 있었습니다. 신경 쓸 게 많았을 거예요. 주변 사람들의 시선, 부모님의 기대도요. 자신이 잘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의심했을 거고 상황이 그쯤 되면 안개가 가득 꼈을 겁니다. 모든 게 두려워서 방 안에 있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꿈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에요. 사랑도 비슷해요. 우린 어떤 선택을 내리기 전에 항상 고민하죠. 단순한 고민이라면 괜찮아요. 어떤 망설임도 없는 사람은 흔하지 않으니까요. 다만 고민이 깊어지는 건 이야기가 달라요. 먹고살 수 있을까. 이 사람과 함께하면 아프진 않을까. 혹시 내 길이 아니면 어떡하지? 하면서 말이에요. 중요한 건 고민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계속 흐른다는 거예요.
흔히 사람들은 무언가 이루지 못했을 때 실패라고 불러요. 과연 세상에 완벽한 실패가 있을까요? 만약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만든다고 생각해봐요. 꽤 모양을 갖췄는데 갑자기 파도가 쳤어요. 모든 모래가 한순간에 무너졌죠. 그럼 우린 실패한 것일까요? 아니에요. 웃었잖아요. 잠시라도 아무 생각 없이 모래만 만질 수 있었잖아요. 그것 또한 값진 거예요.
삶을 하나의 작품이라고 본다면 깨진 조각 중에 한두 개를 들고 다시 살아가면 됩니다. 다시 깨진다면 그 파편 속에서 또 한두 조각을 주머니에 넣고 살아가면 돼요. 그렇게 모은 조각으로 세상에 없던 작품을 만들어내면 됩니다. 아무것도 깨지지 않으면 우린 조각을 모을 수가 없어요. 그렇지 않고 만들 수 있는 건 이미 세상에 넘치는 것이겠죠. 고민이 길어지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가게 마련이니 삶도 사랑도 너무 많이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길이 맞는지 아닌지 아는 방법은 직접 앞에 가보는 것뿐이니까요.
출처 : 박근호/ 우리가 행복해질 시간은 지금이야/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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