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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자료실)자고만 싶나요? 많이 먹나요? 마음이 아픈가 보다

딸기라때 2020. 7. 10. 21:20
자고만 싶나요? 많이 먹나요? 마음이 아픈가 보다

스트레스를 오랜 기간 받다 보면 몸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호르몬의 습격을 받게 된다. 그래서 불안이나 두려움 탓에 면역체계가 약화되면, 몸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현실을 회피하는 방어 작용을 하는 것이다. 머리가 스트레스에 반응할 때면 내장도 같은 신호를 받는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복통을 앓을 가능성이 세 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복통이나 배변장애, 가려움증, 폭식이나 거식, 두통, 불안증, 수면장애 등 이전에는 없었던 몸의 이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자신의 마음을 한 번 체크해볼 일이다. 단순히 나약해서,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생긴 증상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나는 ‘정신으로 몸을 극복한다’ 식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몸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 단지 겪어낼 뿐. 내 마음과 육체는 싸워서 이겨야할 경쟁자가 아니라 보듬어서 함께 가는 친구일 수밖에 없다.

식이장애를 이겨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종종 그 비결로 심리적 이유를 들곤 한다. ‘스스로에 대한 칭찬일기를 쓰면서부터’, ‘사랑과 안정을 주는 애인을 만나고부터’, ‘가족의 관심과 배려를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등이다. 한없이 무력해지는 일상을 견디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 건 이해받았다는 느낌, 그래도 내가 세상에 의미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관계 속 인정뿐이다. 마음의 균형이 무너질 때 몸은 가끔 에러 메시지를 보내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한다. 그때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일은 어쩌면 몸을 찬찬히 이해하는 것과 같을 수 있다. 마음의 문제를 찾아 보듬어줄 때, 몸은 밸런스를 찾아나간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정문정 / 가나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