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자료실 )진정한 행복을 위한 메타인지 실천법

진정한 행복을 위한 메타인지 실천법 

임포스터이즘*을 예방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완벽을 향한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완벽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는 데 도움이 되는 메타인지** 실천법은 아래와 같다.  

1. 아이에게 실패할 기회를 준다.
 

  부모들은 실수를 나쁜 것이라 여겨서 아이가 실수를 저지를 때 창피해한다. 하지만 '실수가 곧 배움의 과정'이다. 부모가 실수를 통해 배우고 또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배우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보는 시도도 필요하다. 한국 말을 잘하고 싶었던 나는 실수하는 내 모습이 너무 창피해서 오랫동안 한국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대학 입학 후 내가 한국어를 쓸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준 사람은 어머니였다. 나는 어머니와 한국어로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어머니는 잘하고 있다는 격려와 함께 나의 한국어 실수들을 일일이 고쳐서 답장을 보내주었다. 

  어머니의 긍정적인 피드백 덕분에 나는 한국어 편지를 더 잘 쓸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나를 믿어준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  

2. 신뢰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내가 박사과정 1년차 때 일본에서 대규모 학회가 열렸다. 처음으로 지도교수와 함께 참석하는 학습/메타인지 학회였다. 교수님은 발표자로 참석하고 나는 작은 포스터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공항에서 만나 같은 비행기를 타기로 했지만 교수님 아이가 갑자기 병이 나는 바람에 교수님의 학회 참석이 어려워졌다. 

  비행기 탑승 직접 교수님이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내가 만든 노트와 슬라이드를 보낼테니 나 대신 리사가 발표해주면 좋겠어." 나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대답도 못했다. 일본으로 건너가는 내내 나는 극심한 불안에 시달렸다. 학회에 도착한 뒤 학회관련 담당자가 "리사 선생님이 교수님 대신 발표하실 건가요?"라고 물어왔을 때, 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단칼에 거절해버렸다. 임포스터인 내가 이런 자리에 선다면 나의 무능이 만천하에 알려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테니까 말이다. 

  발표를 포기했지만 나는 그 일화를 통해 한 가지 큰 교훈을 깨달았다. 나는 스스로를 자격 없는 사람이라고 여겼지만, 우리 교수님은 나를 믿어주셨다는 사실이다. 지도교수님의 신뢰 덕분에 나는 차츰 더 용기를 낼 수 있게 되었고, 내 삶에 찾아온 기회들을 다시는 놓치지 않았다. 여전히 불안으로 마음이 흔들리곤 하지만 더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3. 불완전함이 곧 행복함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는 정경화는 70세를 맞이하여 세른세 번째 정규앨범 <아름다운 저녁>을 발매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수식어가 '레전드'예요. 사람들이 나를 레전드라고 부를 때마다 손발이 오글거리죠. 앨범을 많이 낸 연주자는 무슨 곡이든 척척 연주해낼 거라고들 착각하시는데 이번엔 정말이지 너무 힘들었어요. 죽어도 다시는 못하겠구나 싶더라니까요."

  어렵고 힘들었던 과정을 진솔하게 열어 보이는 그녀의 태도는 임포스터들이 가면을 벗어버릴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나 역시도 학생들에게 성공은 학습과정의 일부일 뿐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메타인지 근육을 키우는 것은 곧 용기와 배포를 키우는 일이다. 배우는 과정에서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받아들이는 용기 말이다. 실수를 극복하고 실수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임포스터들도 '불완전함이 곧 행복'이란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 임포스터이즘: 자신이 사기꾼이라는 끔찍한 비밀이 발각될 경우 성공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것이라 믿는 사고 패턴. 

** 메타인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용기를 가지게 함. 

[임포스터-가면을 쓴 부모가 가면을 쓴 아이를 만든다/리사 손 지음/ 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