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기울이다
상대를 진심으로 위한다는 게 무엇일까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친한 친구 녀석이 나를 불러낼 때입니다.
만나면 그 친구는 늘 한숨을 쉽니다.
그리고 힘든 이야기를 풀어내곤 합니다.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됩니다.
이 친구를 위해 진심 어린 충고를 해주어야 할지,
옆에서 가만히 들어 주는 게 더 위안이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 무거운 번민에 시달리면서도
나를 찾아온 걸 보면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참 보잘것없는 나를
힘들 때마다 찾아온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지요.
그래서 물어보았습니다.
그토록 괴로운 상황에서 나를 찾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친구는 대답합니다.
“너는 잘 들어주는 척이라도 하니까.”
그때 힘든 상대를 위하는 게
잘 들어주는 것, 경청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문제가 생긴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이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것입니다.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나와는 다른 생각이나 결론에 도달하더라도
그의 편에 서서 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죠.
분명,
그는 시간이 지나면 잘 이겨낼 겁니다.
그를 믿고 응원하고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경청(傾聽)
귀 기울여 듣는다는 말.
귀를 기울이기도 하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상대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그게 가장 큰 위안이 됩니다.
그리고,
나에게도 귀 기울이기를 미루지 마세요.
나에게도 관심을 기울이면
어느새 아늑하고 따뜻한 위안이 다가올 겁니다.
전승환 /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 / 허밍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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