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농부 옛날 어느 마을에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우가 나타나 농부네 닭장에서 닭을 물어갔습니다. '여우가 오죽 배가 고팠으면 닭을 물어갔을까!' 하지만, 이튿날에도 여우가 나타나서는 닭을 물어갔는데 이번에도 농부는 한 번 더 참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또 닭을 물어가자 더 이상은 참지 못한 농부는 덫을 놓았고 마침내 여우를 잡았습니다. 농부는 그냥 죽이는 것으로는 분이 풀리지 않아서 여우꼬리에 짚을 묶은 후 불을 붙여 고통을 주려고 했습니다. 화들짝 놀란 여우가 뛰어간 곳은 농부가 1년 내내 땀 흘려 농사를 지은 밀밭이었습니다. 여우가 지나갈 때마다 불길이 계속 번졌고 밀밭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참을 인(忍) = 칼날 인(刃) + 마음 심(心)' 두 한자가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