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건강

(마음건강자료실)불만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

딸기라때 2023. 2. 28. 17:37

불만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


  자, 그럼 지금까지 했던 이야기를 정리하고 필요한 부분을 덧붙여 좀 더 깊숙이 살펴보겠습니다. 불만 가득한 사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가 잘하는 것이 하나는 있어야 합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람에게는 경쟁을 무척이나 싫어하면서도 나보다 못한 이를 보면 또 위안을 받는 자연스러운 본능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적어도 이것 하나는 내가 누구 못지않게 잘할 수 있어!'라고 하는 것이 있어야, 누군가가 나를 무시하거나 실패를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곧 자존감이라고 할 수 있겠죠.

  내가 잘하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면 사회의 경쟁 시스템 자체를 불신하게 되면서 불만투성이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사회에 대해 갖는 불만이 온당한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라 해도 불만이 불만 그 자체에 머무르면 이 사회도, 나 자신도 전혀 나아지지 않습니다. 나 스스로 자신 있는 부분이 있는 사람은 불만만 터뜨리는 게으름뱅이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의식은 문제의식대로 갖되 그것을 개선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분주히 찾습니다.

  그러니 내가 잘하는 것이 무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그 점을 더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학창시절 달리기를 잘했던 분은 관련된 운동을 하는 동호회에 들어가 활동할 수도 있을 것이고, 노래를 잘했던 분은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 인생의 발목을 잡는 열등한 부분은 해결해야 합니다.

  성공하려면 강점에 집중하고 약점을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맞는 말인데요. 그러나 성공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면 이것을 고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이 약점이 자칫 발목을 잡으면 술술 풀리던 계획이 무너져 불만에 휩싸이고, 결국 의욕마저 꺾이기 때문입니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자 매일 아침 1시간씩 조깅을 하기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본인의 강점이라 여겨 그런 운동법을 택한 거였죠. 그런데 자신이 술을 좋아한다는 걸 깜빡하고 있었던 겁니다. 운동을 시작한 한 동안은 조깅을 꾸준히 할 수 있었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술 약속을 거절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술자리에 나가게 되면서 다음 날 도저히 운동을 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닌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내일은 나가야지, 내일은 나가야지'하며 하루 이틀 운동을 미루다 보니, 결국 이번 운동 계획도 흐지부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약점은 '술자리를 거절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약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매일 아침 1시간씩 조깅을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실행할 수 없습니다. 이럴 때는 약점 해결을 위해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술자리는 일주일에 딱 한 번'이라고 기준을 세워놓고 그 기준에 맞게 약속을 재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약점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계획을 달성하는데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최소한의 해결은 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대한, 타인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합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타인에 대한 기대치, 인생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 타인에 대한,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반대급부로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행복이란 사실 대단한 것 같지만 결국은 이 만족도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게 되어 있죠. 실제로 우리의 행복은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지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인생에 대한 기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상당 부분 좌우 됩니다.

  타인에 대한 기대치가 낮으면 누가 나에게 다소 불친절하더라도 화가 덜 날 것입니다 .어쩌다 타인이 아무 이유 없이 나에게 친절을 베풀면 너무나 감사하게 여길 것이고요. 인생에 대한 기대치가 낮으면 크고 작은 불행이 찾아와도 좌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다 예상치 않은 행운이 찾아오면 정말 뛸 듯이 기뻐하게 되겠죠.

  꿈을 갖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라는 것입니다. 냉철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목표를 세워야 중간에 그만두는 일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나와 세상을 잊게 해줄 그 무엇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잠을 잘 때 세상을 잠시 잊습니다. 잠자는 동안은 슬픔도, 불안도, 불만도 잠시 내려놓게 됩니다. 만약 잠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우리는 우리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감정에 압도될 것입니다. 미치고 말겠죠. 그래서 불면증이 그렇게 괴로운 것입니다.

  이렇듯 잠은 그야말로 몸에게나 마음에게나 모두 귀한 보약이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아지고 매사가 불만으로 점철될 때는 그것만으로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잠시 세상을 잊게 해줄 무언가가 필요한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등산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수영, 누군가에게는 영화일 수 있습니다. 쇼핑이나 게임, 담배, 술, 낚시, 여행... 그 무엇이든 불만이 가득 차올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분노가 이어지려고 할 때는 이런 감정에서 잠시 벗어나 새롭게 몰입할 대상이 필요합니다. 설령 그것이 담배나 술처럼 해로운 것이라 할지라도 이럴 때만큼은 나를 살릴 수도 있는 것이죠.

  우리는 사람이기에 나약한 존재인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수시로 현실 도피가 필요한 것입니다. 현실 도피처가 전혀 없는 사람은 자신의 불만에 짓눌려 숨을 쉬기조차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비상시를 위한 나만의 숨구멍을 하나쯤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게으름도 습관이다/ 최명기 지음/ 알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