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파괴에 대하여[정도언의 마음의 지도] 정도언 정신분석가·서울대 명예교수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태어나서 살아가는 길에 당연히 자신을 사랑해야 하지만 반대로 스스로 해치려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을 스스로 파괴하려고 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살아가면서 두 방향의 삶을 본능적으로 지향합니다. 하나는 살려고 하는 방향이고, 다른 하나는 죽으려고 하는 방향입니다. 살려고 하는 것은 건강하게 행복하게 소망하는 바를 성취하면서 사는 길입니다. ‘리비도, 삶의 본능’이라는 에너지를 씁니다. 죽으려고 하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병에 걸리게 만들고 불행에 빠지게 하고 성공보다는 실패의 길로 걸어가는 겁니다. ‘타나토스,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