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의 기술 걸핏하면 외박하는 남편 때문에 화가 난 아내가 묻는다. "이혼해야 할까요? 그냥 참고 살아야 할까요?" 상사의 폭언에 시달리던 직장인이 흥분해서 묻는다. "당장 사표를 내야겠죠?" 짝사랑에 빠진 젊은이가 머뭇거리며 "고백해야 할까요? 그랬다가 차이면 어쩌죠?"라고 물어온다. 가끔은 이런 질문도 받는다. "지금 아파트를 팔았다가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죠?" 나는 사랑의 전문가도 부동산 전문가도 아니다. 내가 내담자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 문제의 전문가는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 고민을 갖고 온 바로 그 사람이다. 즉문즉답으로 답을 척척 내놓는 멘토들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못 한다.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 정신과까지 찾아올 정도라면 답을 쉽게 찾을 수 없는 문제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