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 사람과 결혼했을까 -부모와 배우자- 가족에 대해 물었을 때 가을님은 잠시 호흡을 멈추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요즘 남편이랑 자꾸 싸우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며칠 전에는 남편에게 회사 사람들에 대한 서운함을 털어놓았더니 '그 사람들 입장은 이럴거다, 관점을 바꿔 생각해보라'는 등 잔소리를 늘어놓고, 정 힘들면 회사를 그만 다니라고까지 하는 바람에 큰 싸움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얘기 좀 하고 싶었을 뿐인데 매몰차게 잘라내는 느낌이 들어 가을님은 무안하고 서운했다고 하셨습니다. 결혼 전 남편의 어떤 점이 좋았느냐는 질문에, 결혼 전에도 남편이 자상한 스타일은 아니었다고 하셨습니다. 말이 많지 않고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은근히 배려해 주는 사람이었다고 하셨죠. 누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