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27

견물생심(見物生心)

♧내 것이 아닙니다♧조선 후기 시인인 조수삼의 문집 '추재집(秋齋集)'에 실려 있는 이야기로 조상 대대로 부자로 살아오던 이 씨(李氏)라는 사람이 가세가 기울어 살림이 어려워지자 한양에 있는 큰 저택을 홍 씨(洪氏)에게 팔았는데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커다란 기와집에서 살게 된 홍 씨는 그 후에도 평소처럼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된 저택의 대청 기둥 하나가 기울어진 것을 보고 수리를 하려고 헌 기둥을 뽑아냈는데 그 자리에서 항아리 하나가 나오고 안에 은(銀) 3,000냥이 들어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홍 씨는 급히 전 주인 이 씨를 수소문했습니다. 홍 씨가 찾아간 전 주인 이 씨는 자신에게 집을 팔고 검소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홍 씨가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은전이 든 항아리가 이..

카테고리 없음 2023.12.18

95%의 좋은점

♧95%의 좋은 점을 보자♧1950년대에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우수한 문학 지망생들이 각자의 발전을 위해서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그중에서 한 모임은 정기적으로 모여 각자가 쓴 글에 대해서 서로 비평만 했습니다. 그런데 항상 비평과 문제점만 말하다 보니, 모임은 언제나 얼굴을 붉히는 가운데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혀 다른 방향을 가진 모임도 있었는데 그 모임에서는 상대에게 혹평을 말하기보다는 최대한 좋은 부분을 찾아서 격려해주고 칭찬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좋은 말로 서로 격려를 해 주던 모임의 학생들은 대부분 훌륭한 작가로 성공하게 되었지만, 비평만 했던 모임의 학생 중에서는 뛰어난 작가가 나오지 못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보통 95%의 좋은 점과 5%의 좋지 않은 점이 있습니..

12월 아침 편지

아침편지 🌸"나는 행복한 사람인가 ?"만족(滿足)"이라는 한자의 뜻을 살펴보면, "만(滿)"은 '가득하다' '차오르다' 라는 뜻이고, "족(足)"은 그냥 '발'이라는 뜻인데, 어째서 "만족"이라는 단어에 발 족(足)자가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발목까지 차올랐을 때, 거기서 멈추는 것이 바로 가장 적당한 행복"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어떠한 철학적 표현이나 시적 미사여구보다 행복에 대한 완벽한 정의입니다. "滿足"이라는 한자를 보면서 행복은 욕심을 최소화 할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족욕(足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야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발을 담그는 건강법입니다. 이때 발목까지만 따끈한 물속에 담구어도 곧 온몸이 따..

소중함을 잊지 말자

소중함을 잊지 말자1911년 8월 21일, 루브르 박물관에 있던 모나리자가 사라졌습니다. 프랑스 경찰은 거액의 보상금을 걸고 국경도 폐쇄했지만 그림을 찾지 못하였으며, 이때까지만 해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모나리자는 사람들에게 관심 밖이었습니다. 모나리자는 도난당한 지 무려 2년이 지나, 이탈리아에서 발견되었는데 범인은 빈첸초 페루자라는 이탈리아 사람으로 루브르 박물관에서 일하던 사람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는 조국의 유산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모나리자를 훔쳤다고 자백하였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제자인 살라이에게 합법적으로 구입한 그림이었기 때문에 결국 원래 있던 프랑스로 반환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희대의 도난 사건으로..

피할 수 없으면 미뤄라, 회피행동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입대나 어려운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처럼 힘들어서 가능하면 피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이 쓰는 말입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기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즐기는 것 말고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어떨까요? 바로 ‘미루기’입니다. 제출해야 하는 과제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전날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밤새 했던 적, 나가고 싶지 않은 약속이지만 거절하기 어려워서 계속 미뤘던 적, 문자나 톡이 온 것을 알지만 확인하지 않고 며칠 동안 답장을 안 했던 적 등 미루기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다양하게 있을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행동을 ‘회피행동(Avoidance Behavior)’이라고 합니다. 회피행동은 위협이 되거나 어렵다고 판단..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심리적 바운더리(경계선)를 세우기

당신의 심리적 바운더리는 튼튼한가요?마음의 상처를 입으셨던 많은 분들은 단단한 마음을 갖고 싶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마음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내면을 단단하게 하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들을 하시죠. 하지만 내면작업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마음이 강해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연약한 마음이 무방비 상태로 상처입게 되는 대부분의 일은 인간관계에서 일어나거든요. 그렇기에 관계에서 나를 어떻게 지키는가가 중요해져요. 거기에서 필요한 것이 나와 무수한 타인 사이의 바운더리(경계선)를 세우는 것입니다. 심리적 바운더리(boundary)란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해주는 자아의 경계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바운더리를 가진 사람은 자신을 적절히 돌보면서 타인과 교류를 합니다. 하지만 불건강한 바운더리를 가지면 ..

가장 낮은 자세

가장 낮은 자세♧ 어느 날 제 나라의 경공이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정치를 잘 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공자가 대답했습니다.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우면 됩니다. 즉, 각자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때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뜻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 정말 쉬운 법칙인데, 사람들은 왜 그 법칙을 지키지 못할까요? 그 이유는 '착각' 속에 있습니다. 백성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왕입니다. 그래서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것인데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 회사의 사장도, 정치인도, 종교인도, 한 집안의 가장도, 자식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사장도 직..

올해의 사자성어 '견리망의'…"의로움 잊고 이익만 챙긴다"

교수신문,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해서 선정된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입니다. 이익을 보자 의로움을 망각하다"라는 뜻으로 ... ,정치인, 국가보다 제 편의 이익 우선" 전세사기·보이스피싱·교권침해 등등으로 우려되어 의로움이 실종된 현 시대를 반영한 ""사자성어가 올해 1위 사자성어로 선정되어서 씁쓸합니다. 전국의 교수들이 선택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이익을 보자 의로움을 망각하다"라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였다.교수신문은 전국의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견리망의'가 396표(30.1%)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견리망의'는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가 추천했다. 논어 '헌문편(憲問篇)'..

*사람에 관한 공부*

*사람에 관한 공부*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머리를 감싸 쥐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고민하던 학생은 철학 교수한테 찾아가 말했습니다. "교수님. 도서관의 책을 몽땅 읽었는데 저는 아직도 사람들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교수는 말없이 웃으며 학생을 데리고 나와 거울을 파는 상점으로 갔습니다. 마침 거울 박스를 나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박스 앞면에는 '잘 깨지는 물건'이라고 쓰여있었습니다. 교수는 그 박스를 가리키며 학생에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저 박스에 쓰여 있는 글처럼 깨지기 쉬운 존재라네." 그리고 그 박스를 지나치자 박스 뒷면에는 '취급 주의'라는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교수가 또 말했습니다. "사람은 조심스럽게..